아내분의 통화소리에 잠에서 깼다. 경찰서라는데 무슨 일 있은가 했다. 얼마 전에 시장에서 지갑을 잊어버렸는데 그 지갑을 누군가 찾아 주셨다는 소리가 들린다. 헉 4일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이제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깜짝 놀랐다. 우리는 서귀포시에 있었고 경찰서는 신서귀포시에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서귀포 경찰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경찰서에 도착했다. 이제 하다 하다 제주도에서 경찰서도 들어가다니.. 나는 아내분을 그윽한 눈빛으로 흘겼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정문에 계신 분에게 문의를 했다. 분실물을 찾았다고 해서 왔습니다. 그렇게 출입기록부를 작성하고 우리는 안내받은 경찰서 3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중에 앞에 경찰 아저씨가 메가 커피 4잔을 들고 올라가시더니 3층 앞에서 갑자기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여기로 올라오라고 누가 안내해준 건가요?"
"네 정문에서 여기로 가라고 해서 온 건데요?"
그러더니 문을 열어 주고는 "노크하시면 돼요"라고 하고는 사라지셨다.
우리는 그렇게 문을 두드렸고 웬 여자분께서 문을 열어주어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그 여자분께서는 아내분의 성함을 물어보고 주민등록증을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은 분실물(지갑) 안에 들어있다고 얘기를 드렸고 여자분께서는 머쓱해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지갑에는 카드 3장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이 들어있었고 확인 결과 없어진 물건은 한 개도 없었다 나는 찾아주신 분이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찾아주신 분이 권리를 포기해서 누군지 알려드릴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빠르게 수긍했고 아내분께서는 문서작성과 사인을 하고는 물건을 돌려받았다.
그렇게 경찰서에서 나와 우리는 약천사로 이동하고 있었다 신서귀포 아파트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운전을 하다가 '봄봄'이라는 카페가 있어 차를 갓길에 정차시키고 커피를 구매하러 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구매해 차로 돌아온 우리는 예정대로 약천사로 향했다. 약천사는 사찰인데 제주도 여행 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명소이다.
우리는 약천사 주차장에 도착했고 주차를 완료하고 약천사 입구 쪽으로 향했다 입구 바로 옆에는 상가건물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지금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코로나의 풍파를 겪어서 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입구를 지나 우리는 약천사 안으로 들어갔다
"와 정말 웅장하다."
"이 땅을 얼마에 사셨을까? 너무 부럽네"라고 나는 얘기했다.
그렇게 약천사를 둘러보는데 오늘은 제주도 날씨가 35도까지 올라가는 날이어서 나는 온몸이 땀에 젖었고 많이 힘들었다. (여름에는 야외 활동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 같다) 그렇게 우리는 불교용품을 파는 매장 안으로 태양을 피해 도망가게 되었고 그곳을 둘러보다 우리는 인센스 스틱(대덕 향_한방)을 구매했고, 인센스 스틱 홀더도 하나 구매했다(거북이 모양). 인센스 스틱향이 신기하게 한약 향이 나서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져서 바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장인어른께 드릴 약천사 손수건도 한 장 구매했다.
그렇게 구매를 마치고 우리는 약천사를 계속 관광했고 마지막으로 지하에 미술전 같은 것을 한다고 하여 그곳으로 이동했다. 입구에서부터 이곳은 그림을 파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바퀴를 삥 돌고 장인어른께 드릴 그림을 한점 구매했다. (장인어른께서는 종교가 불교시고 아내분도 그 영향을 받아 불교이다. 나는 무교이다)
우리는 약천사에서 나와 오설록 티 뮤지엄에 가기로 했다. 그렇게 차를 몰아 오설록 티 뮤지엄에 도착했다 제주 여행객들이 다 이곳으로 온 것처럼 사람이 엄청 많았다 제주도에 살면서 가장 많은 인파였다. 주차장도 만차여서 유턴을 하여 맞은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티 뮤지엄 쪽으로 이동했다. 예전에는 미쳐 보지 못했는데 주변이 녹차밭이었다. (나도 제주도에 땅을 구매하여 녹차를 키워볼까라고 생각해봤다. ) 오설록에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이니스프리를 먼저 가기로 했다.
이니스프리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는 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우리 부부는 소소한 소비를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다.) 우리 부부는 며칠 동안 거의 금욕생활을 해서 이번에는 필히 무언가 살 거 같다는 예감을 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비싼 것은 안 사고 자잘 자잘하게 이거 저거 구매를 했다. 이니스프리 안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와 물건을 파는 장소와 그리고 무언가 체험을 하는 곳으로 나뉘어 있어 보였고 체험하는 곳을 보니 수제비누를 만드는 곳이었다. 대부분 어리신 분들께서 체험 중이셨고 아내분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해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한번 만들어 보자 하고 직원에게 문의를 하여 수제비누 DIY세트를 구매하여 체험 대기를 하였고 곧 진동벨이 울려 우리는 비누를 만들러 가보았다. ( 내 나이 불혹인데 불혹에 수제비누 체험이라니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비누를 만드는데 생각보다 쉬웠고 그리고 또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옛날에 국민학생 시절에 찰흙을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 여서 신선한 경험이었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내와 나는 각 1개씩 비누를 만들었고 정성스레 포장을 해 인증숏을 남기고는 체험을 마쳤다.
이제는 오설록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자리가 없어 두 바퀴 정도 자리를 찾다가 없어서 야외 자리를 잡았고 아내분에게 주문을 해달라고 하고 나는 야외 자리에 앉았다 날씨는 더웠지만 그늘이 지고 바람이 불어주니 또 생각보다는 덥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누군가 유리문을 뚜드리길래 나는 돌아봤고 아내분께서 환한 미소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자리가 생겼나 보다) 그렇게 나는 안으로 들어갔고 아까 생각보다 시원하다는 말은 취소!라고 혼자 생각하며 아내분이 맡은 자리로 이동했다. 그렇게 우리는 A세트를 주문했고 곧 주문한 음료와 빵을 들고 아내분이 자리로 돌아왔다. (제주에서만 판다고 하여 주문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음료 그리고 녹차가 함유되어있는 롤케이크 이렇게 3개의 제품이 한 세트였다. 특색이 있는 맛은 아니고 그냥 소소 한 맛이었다. 나는 오설록에서 판매하는 녹차가 마셔보고 싶어서 추가로 세작이라는 차를 주문했다.(제주 차밭의 어린 찻잎으로 만든 작설차라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오설록 티 뮤지엄에 가시려는 분들 저는 개인적으로 세작을 강추드린다. 녹차 아이스크림 , 녹차음료 등은 어디서도 맛볼 정도로 평범한 맛 들이고 세작이라는 작설차를 마시고 "야 이게 진짜 차지"라고 말할 정도로 나는 정말 맛있게 차를 마셨다. 거기다가 2번 재탕을 해서 마셔도 그 맛이 거의 변함이 없었다. (호리병 같은걸 들고 카운터로 가면 뜨거운 물을 리필해준다)
그윽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래서 그 상위메뉴인 일로향은 언제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그렇게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나는 용돈으로 아가 마신 세작이라는 작설차를 구매했다. (차 가격이 사악하여 많이는 못 샀다.) 그리고 티백 2개도 구매했다. 그렇게 우리는 오설록에서 나왔고 주차장을 향해 걸어갔다. 녹차밭 옆에서 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다시 이동했다 이때쯤부터는 그렇게 덥지가 않았다 제주도는 어지간해서는 해가 떨어지면 곧 시원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알 동네 집으로 이동했다. 알 동네 집은 제주도에 2곳이 있는데 우리는 한경면에 있는 본점에 갔다. 두 군데를 가봤지만 역시 본점이 최고여서 말이다.
우리는 알동네집 앞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만차였다. 그렇게 적당한 곳에서 차를 돌려 다시 돌아왔고 이면도로에 차를 주차시키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처음 알 동네 집에 왔을 때는 허름한 건물이었지만 오랜만에 찾은 이곳은 4층 건물하고 앞에 카페까지 생겼다. 장사가 엄청 잘 되셨나 보다. 우리는 자투리 고기 3인분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고기가 세팅돼서 나오고 밑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침이 흐른다. 고기를 굽는다 고기가 익는다 멜젓 냄새가 난다 강된장 냄새가 난다 고기가 얼추 익었다 김치찌개와 돌솥밥이 나왔다. 고기를 먹기 시작한다.~ 헉 JMT 다. 너무 맛있었다. 지금도 가서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기존에 먹었던 고기들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배 터지게 3인분을 먹어 치우고 계산을 하고 배를 뚜드리며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나는 또다시 제주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 새소리와 귀뚜라미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나질 않았다. 서울이라면 음악소리 사람 소리로 채워졌을 텐데 말이다. 잠시 조용히 귀뚜라미 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듣고 우리는 숙소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1시간여를 운전하여 우리는 숙소 앞에 당도했고 동내를 한 바퀴 돌려고 하다가 많이 피곤해서 숙소에 눌러앉았다.
그렇게 나는 또 글을 쓰고 아내분은 뜨개질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도 가기로 한 곳들이 있어 일찍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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