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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살이(12일) : 엄청난 폭우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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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비가 정말 미친 듯이 내렸다. 우리는 야외 활동을 포기하고 이래저래 하다가 새벽 4시경에 취침을 했다. 

제주도에 오고 변한 게 있다 잠을 정말 잘 잔다는 거다. 아무래도 좋은 공기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없어진 스트레스 등인 거 같다.  정오까지 약 8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 정말 너무 개운하다 매일매일이 이렇게 개운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또 카페로 이동했다. 동내에 있고 내가 사랑하는 카페 조옹달리 .

 

꼭 매일 무언갈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나는 크몽으로 디지털 노매드 중이다)  나는 사실 평생 이렇게 살아도 욕심은 없지만 아내분과 앞으로 만들어갈 가족계획 그리고 책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는 나와 프로그래머로의 나를 융합하여 

작은 사업을 해볼 생각이고 이곳 제주에서 어느 정도의 실행을 할 예정이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어쩌면 그건 나를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이미 충분히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 블로그의 다른 글을 보면 알 것이다.)  나는 그거보다 더 큰 의미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왔다. 

 

주위에서는 내가 한 선택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분이 많은데 변화를 하려면 결단을 해야 하고 결단을 했으면 밀어붙이는 게 맞다 결단 전에 확실한 의사를 가지고 해야 하고 결단하고 나서는 그 결단은 바꾸지 않은 게 나의 신념이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해서 남 부럽지 않은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욕심이 많아 거기서 그치지 않고 무언가 공익을 위한 길을 찾고 있다. 내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 돈은 그다음이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두 번째 산이라는 책의 내용과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한 거 같다.  

 

이 글은 카페에서 벽을 보며 작성하고 있다 가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바다도 보고 말이다. 오늘은 이곳에 있다가 

해가 떨어진 후에 어제와 같이 또 지미 오름에 오르기로 했다. 아직은 하늘이 흐리멍덩하다 해는 살살 뜨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타성에 젖어 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 조차도 나이 40세가 되도록 본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그대로 살아왔던 거 같다 남들과 똑같이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고 하기 싫어도 매일 출근을 하며 누군가의 꿈에 매몰된 삶 말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평생직장이란 것은 없어졌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이 우리 손까지 들어왔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탄생되었다.  사색하고 사유하는 시간들이 없어졌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외로워지는 인간들 대체적으로 나의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외롭다. 같이 있으면서도 외롭고 손안에 펼쳐지는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정글 같은 생태계가 생겨났고 서로 혐오하는 사회까지 왔다. 개인주의는 극에 달하고 사람이 리스크가 된 세상이다. 나로서는 너무 슬픈 세상이다. 우리의 순수했던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우리는 일단 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이며 내가 하고 싶은 또는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고 싶냐 이런 것들 말이다. 당신의 관종력을 이타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를 꼭 찾길 바란다. 

 

오늘도 사색의 시간과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 나는 독서를 시작했다. 아내분께서는 뜨개질에 진심이신 듯하다 하루 종일 뜨개질을 하고 질리지 않는가 보다. 

 

이곳에 들어와 주문을 자몽에이드와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었는데 나온 음료는 자몽에이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 나왔다. 얘기를 할까 하다가 그냥 마시기로 했다 그런데 아내분께서 내 음료를 자꾸 탐내시길래 슨상님 꺼 드세요라고 했더니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 줄 테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내가 마실께 라고 하셔서 흔쾌히 승낙을 했고 아내분께서 주신 카드를 들고 쪼르르 사장님께 달려가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따뜻한 걸루요"라고 따뜻한 것을 강조했다. 

 

사장님께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시고 음료를 뽑아주셨다. 나는 맛있게 커피를 마셨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음료 리필해 드릴까요?'라고 하셨다. 순간 나의 뇌는 엄청나게 많은 연산을 해내느라고 버벅거렸고 아내분께서 주신다고 하시니 받아라라고 하셔서 또 흔쾌히 달라고 요청드렸다. (나는 누군가에게 받는 걸 잘하지 못한다..)  이번에는 사장님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계속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등불 같은 것을 같이 주셨다. 그것도 손수 가져다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이곳 종달리에 있는 동안에는 이곳은 우리의 단골 카페가 된 거 같다. 

 

 

시간이 어느 정도 되어 우리는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고 오늘도 종달리의 자랑 지미 오름에 오르기로 했다. 오늘의 특이사항은 사실 이 지미 오름이 보통의 오름과는 다르게 난도가 높아 등산을 자꾸 주저하게 되어서 오늘 나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올라가게 되었다. 와이프는 청바지에 슬리퍼인 상태로.. 그렇게 지미 오름의 초입 부분에서 곤충기피제를 온몸에 뿌리고 스트레칭을 하고 우리는 지미 오름을 격파하러 출발했다. 

 

 

전날 밤부터 오늘 낯까지 정말 엄청나게 비가 와서 살짝 긴장은 했지만 생각보다는 길의 상태가 양호했다. 올라가는데 반바지는 상관없었는데 신발이 뒤꿈치를 잡아주지 않으니 종아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을 느끼며 다음부터 이런 객기는 안 부리기로 했다. 험난한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3번째 지미 오름 정상 엘 올랐다. 구름이 많은 날씨라 시계가 좋지는 않았지만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 좋았다.  벌레에게 물릴까 봐 사진을 몇 방 찍고 우리는 하산하였다. 내려오는 내내 미끄러지지 않게 아주 조심히 내려왔고 기분 좋게 운동을 끝 마쳤다. 

 

 

 

집에 와서 마찬가지로 씻고 밥을 먹고 나는 일을 시작하고 아내분은 정리 후 뜨개질을 진행하였다 또 그렇게 제주의 하루가 지나갔다. 

 

 

 

 

 


 

[어제 읽은 소설에 대한 아주 짧은 서평]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정말이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나도 결혼을 하고 부모님에게서 떨어져 나왔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가족을 등지고 도망 나왔지만 어쩐지 그 느낌은 비슷한 거 같다.
각각 어떤 이유에 있어 도망쳐 나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어느 섬나라의 주민들 너무 재미있어 만 하루 만에 완독을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책 중에 가장 큰 울림을 느낀 책이다. 독파의 큐레이션에 다시 한번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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