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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 (9일차): 책방투어&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없다)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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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거시기 뭐이라는 책을 완독하고 새벽 2시가 좀 넘은 시간에 취침을 했고 아침 10시경에 일어났다. 

자고 일어났는데 밖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있다. 오늘은 책방무사에 방문할 예정이다. 책방무사는 가수 요조 님이 운영하는 책방이다 

지난 1월에도 다녀왔는데 공간이 이쁘고 카페, 책방, 음반 이런 식으로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 작은 정원이 있고 정원을 둘러치고 있는 스타일이다. 카페는 갈 예정이 없어 일단은 책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향긋한 디퓨저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향이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할 뻔했다 ( 나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한 편이다) 책 은 생각보다 적게 있고 소품들이 많았다. 양말, 비누 , 엽서 등 작은 공간에 감성이 가득했다  책방을 나와 우리는 그 옆에 있는 cd, lp 등 음반들과 음반들을 청음 할 수 있는 커다란 스피커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쿵쾅쿵쾅 하고 아주 좋은 음악이 흐른다 나는 하이에나 같이 구매 준비를 하였고 천천히 둘러보았지만 당기는 게 없어 구매는 하지 않고 구경만 하고 나왔다  다음 갈 곳은 제주 풀무질이다. 이곳 또한 지난 1월 , 2월  그리고 7월 제주에 올 때마다 들리는 책방이다. 

책방 무사에서 제주 풀무질 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부담 없이 이동했다. 이때까지는 비가 계속 시원하게 내려 좋았다. 어제는 정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온도와 습도였는데 오히려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선선하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습하지도 않았다.

제주 풀무질에서 우리는 또 각자 책을 한 권씩 구매했다 구매한 책은 노르웨이의 숲과 걷기의 인문학을 구매하고 사장님과 잠시 담소를 나눴는데 북클럽을 같이 하자는 말씀을 하셔서 고민이 되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책방에서 나와 책방 사장님께서 꾸며 놓으신 작은 정원과 안채(집) 그리고 바깥채(책방)를 사진에 담고 다음 목적지인 동내에 있는 조옹달리 라는 카페로 떠났다. 

2달 살이는 여행이 아니고 사실 삶이다 우리의 제주살이의 가능성을 확인해보러 온 것이다. 이 부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옹달리는 정말 조용하고 앞에는 성산일출봉이 정면에 보이는 뷰 맛집 그리고 커피 맛집인 카페이다 내부에는 나무 소재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데 하얀 벽색깔과 조화로워 따뜻한 느낌의 내부를 연출한 거 같다 정말 마음에 드는 카페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또 각자 나는 글을 쓰고 , 일을 하며(크몽) , 책을 읽고 아내분은 뜨개질과 책을 읽는다 내가 원하는 삶이란 누구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닌 조용히 사색할 여유와 적당히 먹고살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나의 기술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누구와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삶 말이다 시간을 타인의 나무를 키우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선택에 의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한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려면 물론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이 저런 꿈은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생계가 처리가 되어야 꿈을 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시 사색에 빠졌다. 

조옹달리에서 그렇게 내 시간을 사유하는 시간을 갖었다 제주도는 여행보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더 좋은 거 같다 적은 인구 밀도 그리고 좋은 풍경 그리고 좋은 공기 그리고 좋은 시간 등 서울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느낌들이다. 

조옹 달리 카페는 2층에 야외장소도 있다 2층에서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는 1층 실내에서 마시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웬 용달차 한대가 조옹달리 앞으로 왔다 차량 뒤에는 라탄 의자가 많이 실려있었다. 조옹 달리 사장님이 밖으로 나가 용달차를 맞이 하는 모습을 보니 의자를 주문했나 보다 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비를 다 맞히며 배달을 하신 것이다 그 많은 의자 중에 5개의 의자가 내려왔고 사장님은 그 의자를 2층으로 옮기고 계셨다 도와줄까 하~ 오지랖인 거 같은데 말자 도와줄까? 하! 오지랖인 거 같은 데를 3회전 시키고 나서는 뒤늦게 도와주러 갔다. 의자 한 개를 옮겨 주었다 진작에 도와줄걸 하고 살짝의 후회를 했다. 

우리는 배가 고파 숙소를 향했다. 숙소에는 보온 밥솥과 냉장고가 있어 우리의 저녁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자마자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다시금 요리를 잘하는 아내분을 만나서 행복한 팔불출 나셨다. 

밥을 먹고는 또 2차 카페로 이동했다 우리 부부는 저녁 시간에는 생산성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해보자고 하여 나는 프로그램 알바와 독서를 진행하고 아내분은 뜨개질과 독서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주살이를 하는 중 무조건 지키기로 한 루틴은 저녁을 먹은 후에 생산성 있는 (소비 말고 생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곳 숙소에 있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계속 갈 거 같은 투썸플레이스로 또 이동했다. 나는 크몽의 작업 의뢰를 이날 3개를 연속으로 받아서 견적 작업과 실제 작업을 마무리했고 책을 잠깐 읽었다. 아내분은 뜨개질 올인을 하셨다 지금 보니 스웨터가 거의 다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아내분이 좋아하는 일이니 계속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게 나의 마음이다. 이곳 카페는 문 닫는 시간이 오후 9시다 우리는 8시 40분경에 나왔고 나오자마자 향기로운 숲 냄새와 비린 바다 냄새가 우리를 맞이 해줬다 이 냄새가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서울에서는 매연냄새만 나기 때문이다. 바다와 산의 냄새가 같이 나는 곳은 내가 아는 선에서는 제주도뿐이다. 그래서 제주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와 아픈 머리에 휴식을 주기 위해 휴대폰 게임을 잠시 하고 나는 또 독서를 시작했다. (올해 독서량이 85권째다) 와이프는 똑같이 뜨개질을 하다 또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무언가 하지 않을 자유 그런 자유가 너무나 좋았던 하루였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래는 조옹달리 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음악과 너무 잘 어울려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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