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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살이(13일차) : 오름뽕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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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 새벽 4시가 넘어서 잤다 자기가 너무 싫었다. 서울에 벌써부터 가기가 싫었다. 12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큰 일이다. 야행성이었는데 더욱더 야행성이 되고 있다.  일기예보에 오늘은 비가 전혀 안 오는 걸로 되어 있어 야외 활동을 덥더라도 하기로 했고 우리는 공복에 대충 씻고 준비를 해서 외출을 감행했다. 

 


오늘의 첫 번째 행선지는 아부오름이다. 검색한 결과 정상까지 5분 안에 갈 수 있는 아주 낮은 오름이라고 해서 부담 없이 방문했다. 

주차장 입구에 주차를 하고 해충기피제 를 몸에 코팅을 하고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정말 5분 정도만에 올라갔다 이곳은 애기들도 충분히 올라갈 만할 정도의 오름이였다 난이도는 별 0.5개 정도 되었다 우리 부부는 제주도 2달살이를 여름에 오게 되었어서 오름은 사실 여름에는 다들 비추천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나는 여름은 더우니까 여름이지 라는 마인드여서 더워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물론 땀은 정말 수도꼭지 열어놓은 거처럼 났다...) 역시 낮은 오름이던 높은 오름이던 오름은 오름이였다. 정상에는 아주 좋은 경치가 우리를 맞이 해주었고 정상 바로 앞에 분화구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나무들이 너무 많이 자라 관찰하질 못했다. (드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무가 정말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정상 둘레길을 잠깐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 하산을 했다. 차문을 열고 팔이 차 문 부분 중에 쇠로 된 부분에 닿았는데 데이는 줄 알았다 그만큼 햇볕의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다음 행선지는 영주산이었다 이곳 또한 이동 동선을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생각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강추하는 산이여서  방문하게 되었다. 영주산 근처에 거의 다다렀을 때는 차량 통행로가 많이 좁아서 속도를 내서 빠르게 이동하였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보였다 나는 되도록이면 해가 안 드는 곳으로 차를 주차했고 영주산 입구에서 또 해충기피제를 코팅했다. (나의 땀냄새보다 기피제 냄새가 좋았다) 

지도를 보니 둘레길과 정상길이 있었는데 지도를 봐도 내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 나무데크길이 나 있는 곳으로 산 옆 비탈을 올라갔고 갑자기 나무데크길이 끊기고 길이 보이질 않았다 무언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되돌아오니 옆에 아주 작게 길 같은 것이 나 있는 듯하여 그리로 올라가 봤다. 웬 벙커 같은 건축물이 있었고 또다시 길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산이 참 이뻤다. 나무가 없는 초원 같은 오르막 그 위에 나무가 빽빽이 있는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졌고 초원 같은 오르막에서는 소들이 잡초들을 우걱우걱 씹어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입구에서 읽어보니 이곳은 소를 방목해서 키우는 곳이었다. (영주산 전역에 소똥이 창궐 중이니 가실 분들은 발밑을 잘 보고 가셔야겠다) 아내분 꼐서 갑자기 그냥 다른 오름을 가자고 하셨다. 나는 '왜?'라고 되물었고 아내분은 '길이 없어서'라고 했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기 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럼 나 혼자 잠깐만 저위로 올라가 볼게 다른 갈 곳을 한번 찾아봐줘'라고 얘기하고 그냥 올라가 보기 시작했다. 경사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소똥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발밑을 계속 보면서 걸었더니 목이 아플 정도였다. 중턱 같은 곳에 올라가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을 만들었었는데 자연이 길을 덮은 거 같은 느낌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와 중턱인데도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아내분께서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가보자 포기하기 너무 아까울 거 같아'라고 말하고 우리는 길을 따라 영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수풀이 우거지고 엄청 높을 거 같다는 우려는 산등성이에 도착하고 없어졌다 산 정상까지 전부 나무데크로 짜여 있었다. (흡사 천국의 계단 같았다) 계단 간에 높이도 거의 일반 계단의 절반 수준이어서 종종걸음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영주산으로 올랐고 중간중간 뒤도 돌아보고 옆도 보고 하면서 올라갔다 이때 즈음에 아내분께서 '아까 포기했으면 후회할 뻔했네'라고 얘기를 했다. 여기서 또 교훈을 얻었다. 포기는 일단 해보고 하는 게 좋겠구나라고 말이다. 정상에서는 우리 숙소 옆에 있는 지미 오름도 보이고 성산일출봉 우도 뒤로는 백약이오름 , 아부오름 등 아주 많은 오름들이 보였다 거의 오름 밭 같았다. 구경을 다 하고 우리는 하산하였다. 

하산 길에 딱 한 사람을 보았다 중년의 여성분이셨는데 나는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ㅎㅎ'  그분은 대답하셨다. '네.~' 

잠시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마저 하산을 했다 아직도 풀을 뜯어먹는 소에게 인사를 하고 그렇게 하산을 마쳤다.

 

 

이제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야외활동인 섭지코지로 가기로 했다. 섭지코지를 가는 중 아내분께서 배고프다 뭐 먹고 가자고 하셔서 

급하게 근처 도넛 가계(윤도 넛)를 찾아 이동하게 되었다.(가는 길 근처였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했고 나는 땀냄새를 가리려고 섬유탈취제를 온몸에 도배를 하고  우리는 빠르게 도넛 집으로 이동했다. 도넛 가계에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우리는 맛보기 박스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리고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자리에 털썩하고 앉았다.(영주산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나는 갈증이 너무 심해 (이때까지 물도 한잔 안 마셨다) 직원분께 물 좀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렇게 나온 음료와 도넛을 10분도 안 걸린 사이에 격파하고 우리는 섭지코지로 마저 이동을 했다. 섭지코지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아쿠아 플레닛 제주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뭐 이왕 온 거 차로 한 바퀴를 돌아보고 잘 되었다고 생각했고 다시 섭지코지로 이동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섭지코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제주의 뜨거운 태양과 훈훈한 훈풍이 우리를 맞이 해주었고 우리는 땀냄새를 풀풀 풍기며 섭지코지를 관광하였다.  이곳 섭지코지는 이미 지난 1월에 혼자 왔고 10 수년 전에도 온 적이 있는 곳이다. 섭지코지는 정말 엄청나게 바뀐 동내다. 내가 최초에 왔을 때는 유민 미술관도 없었고 제주 글라스 하우스를 공사 중이었을 때였다 그때는 등대 쪽까지만 길이 나있었다. 제주의 장점은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 곳이라 생각했고 이곳 섭지코지는 너무나도 변해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 같이 내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 없어지고 눈 한번 깜빡하면 아파트가 지어지고 우리의 추억의 장소도 없어지는 그런 게 나는 싫었다. 아무튼, 그래도 절경이다, 날씨만 좀 더 시원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 같다 아내분도 동감하셨다. 

섭지코지의 거의 끝자락을 도착했다. 말들이 묶인 채로 그 주변에서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은 무섭지만 용기 내서 아는 체를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옆에서 고삐가 풀린 말 한 마리가 내 앞으로 다가와서는 내 옷 냄새를 맡고 있었다(냄새가 많이 났을 거 같다..) 나는 조심스레 용기를 내어 말 코에 손을 올려봤다 콧김이 나오는데 엄청 뜨끈한 바람이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잠시 쓰다듬어 주었고 우리는 헤어졌다. (갈길이 멀기 때문에 ) 그렇게 섭지코지를 한 바퀴 뺑 돌며 관광을 마치고 주차장까지 나와 포 x리스 웨트 중 페트를 하나 사서 거의 원샷을 했다. 그렇게 차를 몰고 빠르게 집으로 이동했다.

 

 

 

 

 

집에 와서는 아내분께서 해주신 밥과, 계란말이 등 을 아주 맛있게 먹었고 우리는 제주시에 있는 제스코라는 (제주도의 코스트코)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 부부는 마트 구경 가는걸 참 좋아한다라고 쓰고 돈 쓰는 걸 좋아한다고 읽는다. 우리가 있는 종달리에서 제주시는 정말 먼 거 같다 차는 막히지 않았지만 무언가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나 제스코에 도착했다 건물 두 채가 눈앞에 딱하고 있었다. 일단 우리는 왼쪽에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오 코스트코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폭풍 아이쇼핑을 하고 이거 저거 구매했다. 구매한 물건들을 차에 싣고 다시 오른쪽에 있는 대량 물건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정말 모든 물건을 업소용으로 파는 거 같다. 

 

 

폭풍 아이쇼핑을 하고 이곳에선 구매를 하지 않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갑갑해서 나오자마자 마스크를 벗었는데 제주시지만 역시나 시골의 달달한 공기가 우리를 반겼다. 숙소로 이동하려고 네비를 찍었는데 도착 예정시간이 12시쯤 이였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야간 운전을 하고 왔는데 어두워도 너무 어두웠다. 집에 와서 나는 구매해온 크루저 라즈베리 와인과 월드컵 어포(추억의 과자)와 쥐포를 몇 장 구워서 술을 한잔하고 오늘은 생산성의 시간은 패스하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우리는 거문오름을 내일 오후 한 시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일찍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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