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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살이(4일차) : 실패도 여행의 일부분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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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알람은 7시이었지만 9시 30분에 일어났다고 한다).

공복에 다이어트를 하려고 지미봉에 오르기로 한지 4일째 이제야 올라가 본다. 그래도 절기상 여름이어서 되도록이면 시원하게 입고 

숙소에서 차를 몰아 지미봉 입구에 도착했다. 차로 2~3분 거리 정도 된다. 일부러 숙소를 이곳에 구한 건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신기하게도 제주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름 근처에 묵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운동부족이라 헉헉대며 겨우 겨우 올라갔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대략 16분 정도 걸렸다 경사도가 가팔라서 땀이 엄청나게 나는데 꾀꼬리 소리와 직박구리 소리 이름 모를 곤충들의 소리에 귀가 호강하는 산행이었다.  서울에서는 차 소리 사람 소리 에어컨 실외기 소리 등 귀가 예민한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제주도에 오니까 너무 조용해서 좋았다. 

 

동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으아아악 하고 우는 직박구리이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절경이다  우도와 성산일출봉 그리고 내 앞에 논과 밭과 바다가 어우러져 정말 멋진 경치가 나를 반겨주었다.

땀 내서 올라가는 이유는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동안 절경을 조망하고 엄청난 높이의 계단들을 내려오려니 무릎에 살짝 무리가 가는 게 느껴졌다. 잠깐 쉬고 차를 몰고 다시 숙소로 와서 씻고 아내분께서 해주시는 비빔국수와 어제 먹고 남은 소시지 참치 볶음밥을 곁들여 먹었다. 

 

직접 핸드드립해 먹는 커피와 비빔국수 그리고 볶음밥

 

 

나의 아내분은 집순이라 집안일을 참 잘한다. 특히나 음식 반찬은 그 나이에 다른 사람이라면 못할 정도의 경지에 올라있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아내 잘 맞았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셨다. 

 

밥도 먹었겠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소리 소문이라는 책방에 들리기로 했다 거리가 꽤 된다. 제주도에서 60킬로는 정말 장거리라고 할만하다. 60킬로인데 2시간이 걸리는 걸로 나와있다. 잠깐 고민했다 너무 먼데 가는 게 맞나? 그렇지만 그냥 떠났다 ~ 소리소문은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방이다. 외딴곳에 있고 건물 자체가 너무 이쁘다 그리고 많은 책들이 구비되어있고 감성적이다. 이왕이면 북카페도 같이 하시면 좋겠지만 힘드실걸 알기에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 

 

 

우리는 오후 2시쯤 소리 소문에 도착하여 책들을 살펴보고 실내 사진을 몇 장 찍고 또 나만 책을 한 권 집어 들어 구매하고 나왔다. 

이제 구매한 책을 읽어보려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북카페 유람 위드 북스를 찾아갔다. 이미 사람들이 꽉 차서 웨이팅이 30~1시간 정도 해야 한다 하여 다음을 기약하고 차를 돌렸다. ㅠㅠ (기다릴까 말까 고민을 엄청했다..) 

 

 

 

 

식비를 아껴 카페 비용이나 차량 유지비용을 충당하려 했기 때문에 우리는 장을 보러 제주도에서 가장 크다는 '대정 하나로마트'로 향했다.

겉에서 본 대정 하나로마트는 들은 대로 거대했다.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는 차량을 주차하고 하나로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겉에서 본 크기보다는 무언가 훨씬 적어 보였고 물건들도 역시나 서울 우리 동내에 있는 하이웨이 마트보다 적었다 그렇지만 장 보는데 충분한 재료들이 있어 이거 저거 장바구니에 넣기 시작했고 나는 엄청 산거 같아서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계산을 한 결과는 8만 원 후반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서 살짝 놀랐다 물가가 서울보다 비싸다고 주위에서 얘기를 해서 기대를 했지만 서울보다 저렴했다.

 

 

장을 다 보고 우리는 원 앤 온리(카페)를 갈까? 오설록(카페)을 갈까? 하다가 아내분이 얘기한 오설록엘 갈려고 하다가 시간도 애매하고 오늘 저녁은 집에서 먹기로 했어서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에 서귀포 올레시장을 들렸다가 숙소로 가기로 했다(가는 길에 있다). 

 

서귀포 올레 시장으로 이동하다가 산방산이 보여 갑자기 생각나서 그 앞에 있는 용머리 해안길을 가볼까 하고 용머리 해안길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용머리 해변 개찰구까지 걸어갔다. (이곳은 지난 2월에 아내분과 함께 방문했으나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온난화) 수위가 높아져 갈 수 있는 날이 한정되어 있다. )  개찰구에 도착했으나 무언가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 헉 오늘은 19일 만에 들어갈 수 있었던 날이었는데(담당자분께 물어본 결과) 입장 마감시간을 8분 넘겨서 눈앞에서 또 관람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운 데로 용머리 해변 초입이 보이게 사진을 찍고 바다 바람을 폐로 들이마시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서귀포 올레 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니 이제야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그동안 제주도의 산과 바다 가 좋아서 제주도가 좋은 줄 알았던 나는 잠깐 놀랬다 나는 서귀포 번화가를 좋아했던 거였다는 것이. 이곳에는 이중섭거리와 , 유동 커피 , 올레시장 , 김밥집들 등등 갈 곳이 많고 번화했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조금만 걸어 천지연 폭포로 갈 수 있고 (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야간에도 갈 수 있는 폭포)  먹자골목도 있고 주변에 올레길 게스트하우스도 있어 너무 좋은 곳이다.  

 

 

3달 만에 온 올레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야시장이 생겼다. 야시장은 아담한 사이즈로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앞으로 다들 돈 많이 벌길 빈다!  올레 시장에서는 구매한 것은 없고 올레시장 입구 쪽에 제주 약수터 란 핫한 수제 맥주집에 들러봤다 예전보단 사람이 적어 줄을 서서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줄을 서나 봤더니 내부에 딱 2팀씩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어서 그랬던 것이다. (이곳은 맥주를 테이크 아웃하는 곳이었다). 들어가면 1인 기준 1잔 시음 2인 기준 3잔 시음해보고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올레길이라는 맥주 1000cc, 유니크라는 맥주 500cc를 구매했고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약간의 과속을 가미해 최대한 빨리 숙소로 와서 저녁밥을 지어먹었다. 제주도 고기와 아까 산 맥주와 마트에서 구매한 법환 김치(제주 김치다)를 쌀밥과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다. 별 기대가 없었던 법환 김치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짧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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