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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살이 (5일차) : 비온뒤 맑음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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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제주도의 아침이 밝았다.  제주도에 온 후로는 서울에 있을 때 보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일상이 된 거 같다. 

매일 기분 좋게 잠을 자고 있다.  비가 오고 있나 보다 지붕 쪽에서 규칙적인 두드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말이다. 아내분 말로는 새벽 내내 천둥번개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한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송당리에 있는 송당의 아침이라는 빵집에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차로에서 고삐풀린 말을 만나서 영상을 남겼다.

 

길에서 방목해 키우는 말

 

종달리에서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식빵과 야채 모닝빵을 구매해서 차로 돌아왔다. 차에서 바로 뜯어먹어보니 식빵은 정말 맛있었고, 야채 모닝빵은 적당한 맛이었다. 

 

다음으로는 북 덕북 덕이라는 독립서점이 근처에 있어서 바로 방문해보려고 갔지만 문 앞에는 예약제라는 푯말이 서 있었고 

사진을 무단으로 찍으면 어떤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다는 식의 글이 쓰여있어서 제주도의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빠르게 다음 공간으로 근처의 제주 살롱(북카페)으로 차를 돌려 빠르게 이동했다 (그래 봐야 1킬로 남짓이다.) 이곳은 입구 우측으로 작은 책방과 좌측으로는 북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사장님은 젊으신 남자분이셨고 아담하고 작은 공간에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 벽 쪽에 이런 글들이 적혀 있다. 

1. 소유보다 존재

2. 재미보다 의미

3. 두려움보다 사랑

4. 분노보다 이해

 

 

무언가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다. 우리는 핸드드립 커피를 구매하여 북카페 쪽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좌측 벽면 쪽엔 이곳에서 음료를 구매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곳에서 나는 원래 읽고 있던 노 필터라는 책을 읽고 있었고 아내분께서는 얼마 전에 소심한 책방에서 구매한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라는 책을 읽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이 열리고 고양이 한 마리가 실내로 들어왔다 나는 "우와 고양이다" (고영희 님을 참 좋아라 한다.) 하고 아는 체를 했지만 고영희 님은 도도하게 내 앞을 가로질러 사장님 앞에 있던 테이블에 올라가 누웠다. 알고 봤더니 고영희 님의 존함은 '나비'였다 와이프가 나비야라고 불렀더니 뒤를 돌아보고는 하던 일을 하셨다. 

 

약 2시간 동안의 독서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게 되었다.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해서 북카페에 하루 종일 있으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하여 당도한 곳은 디엔디 파트 먼트였다 아내분께서 소품샵 같다고 해서 들린 이곳은 1층에는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각종 잡화들이 모여있었다 가격을 보고는 헉소리가 절로 날정도로 비쌌다 그리고 이상한 점이 보였다. 거의 대부분의 물품들이 일본제라고 쓰여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디엔디 파트 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분이 일본분이셨다. 사실 잡화 쪽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대충 훑어보고는 아내분도 살게 없다며 나가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다음에 가기로 한 행선지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에이 팩토리 베이커리 카페이다.

 

 

이곳은 적당히 빵만 몇 개 사 가지고 나갈 요량으로 들려본 곳이다. 이곳은 스콘이 맛있다고 했고 우리가 간 시간에는 이미 어지간한 빵들은 다 팔려 있었다. 우리는 식빵 1개 , 아몬드 페스츄리 1개 , 바게트 1개 를 구매하고 나와서 바다가 쪽으로 잠시 걸었다. 엄청난 습기다. 온몸이 찐득찐득 건 지 몇 분이 안되었는데 습기로 코팅이 될 정도였다. 걷다가 이마트가 보여 우리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는 것처럼 그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곳에서 참기름과 자동차 워셔액을 구매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몸을 식히고 나왔다.  빵을 사고 걷는 와중에 아내분께서 내 말에 대답하랴 침을 삼키랴 본인 침이 목에 걸려 엄청나게 컥컥거려서 편의점에서 물을 하나 사서 마셨다. 

 

앗 차량 기름이 얼마 없어 급하게 근처 주유소를 찾아 가는데 제주 시내 쪽은 길이 너무 삐뚤빼뚤하게 나 있어서 진땀을 뺐다 웬 트럭과 사고가 날뻔했다. 제주항 주유소에서 6만 원어치를 넣었는데 요즘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  국제유가는 오히려 많이 떨어졌다고 하고 나라에서는 유류세 인하까지 해줬는데도 지금의 가격이라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 누군가 이윤을 많이 남기고 있을 거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변도로로 빠져 김녕해수욕장에서 발만 물에 담그려고 해변가로 갔다. 우리는 천천히 바다에 발을 담갔다. 물이 엄청 시원했다. 발만 시원했다 몸은 더웠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자연을 만끽한 후에 우리는 근처 수돗가에서 발을 씻고 집으로 떠났다.(배가 너무 고파서 말이다)

 

 

 

집에 와서 어제 해놓은 밥과 법환 김치와 장 봐온 어묵, 소시지 , 버섯을 살짝 볶아서 밥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그 후에는 또 아까 전에 사 온 빵 중에 페스츄리 1개를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부수었다.!

 

식사 후에 우리는 각자 뜨개질과 독서를 조금 하였고 동내 마실을 나갔다.  시골의 하루는 서울과는 다르게 부지런하고 조용하고 

짧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금 서울에 가면 아내분과 나는 답답할 거 같다는 생각을 공유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런 걸 올리면 제주 살롱 사장님께서 싫어하실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개하겠다. 

 

제주 살롱 사장님께서 추천하는 단 한 권의 책이라고 해서 구매했다. 박스를 뜯어봤다.!

책과 함께 연필 5자루가 들어있는 케이스, 연필깎이 , 지우개 , 메모지  그리고 북마크 2장 이 들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도서 럭키박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제주에는 이런 식으로 럭키박스처럼 패키징을 해서 파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재미도 있고 다른 분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받을 수 도 있고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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