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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 43일 차) : 가파도, Blue Haus, 송악산 둘레길 , 까망돼지

by 코딩하는 근근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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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파도에 가기로 하여 우리는 일찍 알람을 맞췄다 잠이 안 와 꽤 늦은 시간에 취침을 하였지만 나름 일찍 일어나 모슬포(운진항)로 이동하기로 했다. 


10시 배를 탑승하러 불이 나게 달렸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차량이 매우 많아서 결국엔 10시가 넘어서 도착했고 우리는 11시 배를 타게 되었다. 운진항에서 입도자 신상명세서를 작성하고 우리는 별도의 예매는 하지 않고 11시 입도 14시 30분 출도(가파도 기준) 하는 배편을 구매했다. 항간에는 필수로 예매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바로 구매가 되었다. 모슬포항(운진항)은 두 개의 노선이 존재하는데 가파도와, 마라도이다. 

 

우리는 차에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맞춰 배 앞으로 이동했고 가파도로 향했다. 배는 우도에 가는 배보다 많이 작아 차량이 들어갈 자리 자체가 없으며 안에도 딱 앉아서 만 갈 수 있고 (우도에 갈 때처럼 밖으로 나갈 수가 없음)  음료 등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데 나는 어떤 분의 블로그를 살펴봤는데 선원들이 굉장히 불 칠 절하고 불편하다고 하셨는데 아무 문제없이 가파도에 도착했다. 이곳 또한 우도와 비슷하게 제주도에서 약 10분이면 도착을 했다. 배가 작아서 그런지 파도에 좌우로 꽤 많이 흔들렸다(아내분께서 조금 무서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가파도에 도착하였다. 와 내리자마자 너무나도 아기자기한 섬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거 같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도시 말이다. 자전거를 타려다가 섬 자체가 많이 작다고 하여 우리는 제법 가을스러운 날씨에 걷기로 결정했다.  자전거는 편하지만 걸으며 느끼는 감정들을 이길 수 없다.

 

 

물론 날씨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처음엔 시원해 보이던 날씨가 걷기 시작하면서 운동 열로 인해 매우 더워 계속해서 땀을 흘리며 우리는 걸었다. 그렇게 중간 길로 하여 가파도 소망 전망대에 도착했다 약 1킬로쯤 걸었나 보다. 이곳은 가파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워낙에 섬 자체가 평평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맞은편의 산방산과 송악산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몇 장의 사진들을 찍고 다시금 걷기 시작했다 슬슬 출출해져 우리는 가파도 해물 짜장 짬뽕집을 들렸고 그곳에서 해물 자장과, 해물짬뽕을 주문하고 음식들을 기다렸다. 이윽고 우리고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신기한 식재료들이 보였다. 나는 자장면을 주문했고 아내분께서는 짬뽕을 시켰지만 우리는 나누어 먹기 시작했다 , 자장면은 옛날에 먹던 자장면 생각이 나게 해 주었고, 짬뽕은 아내분이 블로그 검색했을 때 라면 수프 맛이 난다고 하였으나 그런 맛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의 면들은 청보리를 섞은 청보리면이어서 식감이 신기했다. 

 

 

그렇게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들린 후 화장실 앞에 잠시 앉아 일을 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가파도에 가려고 결심한 이유는 예전에 연작 글을 읽었는데 박상영 작가님의 글이었고 그 글의 중심에 박상영 작가님께서 기거하신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게 가파도에 있어서 이곳에 한번 들려보려고 온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걸어서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에 도착을 했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이름과 같이 아티스트들이 기거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레지던스이다. 혹시나 해서 들어가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직원분인 것처럼 보이는 분께 안에(숙소)는 못 들어가는 거냐고 물어보니 1년 중에 10월에만 잠시 열리고 나머지는 비공개라고 하셔서 많이 허탈했지만 그 장소에 와본 것 만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나는 그 분과 인사를 하고 되돌아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금 걸어서 이제는 항구쪽으로 이동을 했고 올레길 10-1번 6개의 산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푯말을 읽어보니 제주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산이 7개인데 그중에 6개가 이곳에서 보인다고 하여 맞은편을 바라보니 정말 절경도 이런 절경이 또 있나 싶다. 사진은 찍었으나 눈으로 보는 것과 너무나도 달라서 슬펐다.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 우리는 항구에 도착했고 항구 앞에 있는 가파도엔 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청보리 미숫가루와, 보리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여 시원하게 먹고 마셨다. 오 생각보다 둘 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가파도와 인사를 하며 승선을 하고 제주도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볼 일이 있어 주차장에서 잠시 대기를 하고 일을 보고 갈까 하다가 서귀포 블루하우스의 체인점 블루하우스 모슬포 점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지난 1월에 2일 정도 방문했던 적이 있는 곳으로 나는 커피가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렇게 커피와, 밀크티를 주문했고 그곳에서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정말 일이다) 곧이어 음료가 나왔고 우리는 음료에 살짝 실망을 했다. 서귀포와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원래는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하던 곳이 언젠가부터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걸로 시간이 조정되어 조금 서운한 마음이 생겼다. 

 

 

자꾸만 내 기억의 공간들이 변하고 없어지고 파괴되는 이번 제주 생활에서 느낀 점은 내가 생각보다 공간에 대한 애착이 있구나 라는 통찰을 얻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애착 말이다.

 

5시에 문을 닫는다고 쓰여있어 우리는 그전에 나와 차에서 일을 보고 송악산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송악산에 도착하여 금일은 둘레길만 한 바퀴 삥 돌기로 했고 끝까지 걸어가며 도란도란 일들에 대한 얘기들을 하며 걸었다. 송악산의 풍경은 정말 멋지다. 기암괴석들과 맞은편의 산방산과 형제 섬의 유니크한 풍경들이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서 입에서는 단내가 나기 시작했고 살짝 어질어질 해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우리는 급하게 돌아와 차에 올랐고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깜장 돼지 집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원래 그 근처에 숙성 도라는 요즘 뜨끈뜨끈한 장소를 가볼까 하고 테이 블링을 검색해봤으나 대기팀이 이미 40팀이 넘어 빠른 포기를 감행하고 '까망 돼지' 집으로 이동했다. 

 

이곳도 평가가 좋은 고깃집으로 우리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깃집에 들어갔다 인기가 많은 고깃집이지만 우리는 재수가 좋게 대기 없이 바로 앉게 되었고. 처음으로 제주 흑돼지를 주문했다. 여행 기간이 길어 그동안 사실 돈을 많이 아꼈지만 이제는 그냥 쓰기로 하고 주문을 했다. 고기는 숙성이 된 고기이며 카운터 쪽에서 초벌을 해서 나와 고기 안에 육즙이 갇힌 상태로 우리에게 왔고 나머지로 살짝 익혀먹기만 하는 시스템이다. 고기를 한점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헉!!!!! 비속어를 좀 써야겠다 정말 존맛탱 구리인 것이다. 제주도에 온 이후로 정말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쯤 되니 숙성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정말로 맛이 있을 것인지 말이다. 

 

그동안에는 맛집이라고 하여 찾아간 곳은 대부분 내상을 입고 나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맛집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상태에 등불과도 같은 집인 '까망 돼지' 집 추후에 숙성도에도 방문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 주 목요일 서울로 올라간다..ㅠㅠ) 

 

 

그렇게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고 그렇게 멀지 않아 곧 숙소 근처에 도착을 했다. 이면주차구역에 딱 한자리가 남아 빠르게 주차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다. 어딘가 많이 돌아다닌 것 같지는 않은데 너무나도 피곤한 하루가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일찍 잠을 청했다.

 

 

처음에는 제주 2달살이를 하려고 했지만 아내분의 용무로 인해 다음 주 25일 날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약 7일 정도 남은 걸로 계산된다. 답답한 서울에서 내가 과연 적응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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