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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 (39일차) : 야외활동

by 코딩하는 근근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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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깼다 요즘 취침 시간도 늦어지고 기상시간도 늦어지고 있다. 뭐 어떠한가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많은 영향을 받아 가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미라클 모닝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새벽에 생산성이 더 높아진다고 하며 누구는 빠르게 성공하자고 하고 누군가는 또 천천히 성공을 하자고 한다. 다 자기의 말이 옳다고 하는 세상 속에서 분별력을 키워야 된다고 나는 매일 생각한다.

 

과장된 마케팅과 퍼스널 블랜딩 그리고 거기에 휩쓸려 다니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이 휩쓸려 다니는 이유는 나는 "나를 모른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 중에 이런 제목이 있다.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생각하는 기계" 우리는 생각하고 결정하는 일조차 기계에 맞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나는 지구 상에 단 하나의 개체이며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살면 되는 거다. 타인의 생각이 내 생각을 조정하지 않게 항상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단 물영아리오름에 가기로 했고 어제 먹고 조금 남긴 회를 가지고 회덮밥을 해 먹었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다)

그렇게 차량을 약 18킬로 정도를 이동해서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나오자 안경에 김이 서릴 정도로 차 안 온도와 차 밖 온도의 차이가 엄청났고 오늘의 여정이 장난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물영아리 오름에 진입하여 우리는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물영아리오름은 이승악오름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갈 만한 오름이다. 그렇지만 물영아리오름은 해발 580미터로 굉장히 높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길 전체가 나무데크로 되어있어 반바지 , 반팔, 슬리퍼를 입어도 오를만한 정도이다. 실제로 어리신 분들도 꽤 많이 올르고 있는 오름이다. 이곳은 내가 오른 오름 중에서는 종달리에 있는 지미봉 다음으로 힘든 오름이 아닌가 싶다. 지미봉은 별명이 사실 (지랄 봉이다) 

 

아무튼 물영아리를 올라가는 중에 약 3번을 쉬었다. 아내분께서는 정상에서 약 5분 동안 숨을 고를 정도로 계단의 높이가 꽤 높아 운동이 잘 되는 오름이다 여름에 제주도에 왔는데 오름에 올르고 싶으신 분에게 물영아리를 강추한다. 이유는 많은 삼나무들이 빼곡하게 하늘을 뒤덮어 해가 비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에 오르는 날에 바람만 불어준다면 생각보다 시원하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다. 거기다가 오름의 분화구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오름이며 거기다가 분화구가 심지어 람사르 습지라는 습지가 되겠다.  

 

분화구를 보려면 정상에서 약 3분여를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볼 수 있어 우리는 그리로 가서 분화구 구경을 했고 약간의 사진을 찍은 후 돌아가기 위해 다시 길을 오르고 있었다. 어느 어르신이 오시길래 나는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 그리고는 그냥 갈길을 가는데 아내분께서 또 정상 쪽으로 올라와서는 숨을 헐떡이고 있어 나는 어이구 그래 가지고 한라산은 어떻게 올라가고 영실코스는 어떻게 가려고 그러냐~~라고 하는 중에 아까 인사드린 아저씨께서 말을 거시더니 한라산은 관음사로 가는 게 이쁘다고 하셔서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고 인사를 나누고 마저 하산길을 이동했다.  그렇게 아주 많은 육수들을 뽑아대며 우리는 물영아리 오름에서 내려왔다.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한 무리의 소떼를 만나서 나는 소를 불러보며 사진과 영상들을 찍었다. 방목을 해서 키우는 소들인데 정말 육지에 있는 곳에서 봐온 소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근육질에 어깨 깡패 소 형들이 시다 이 분들이 잡아 먹힌다니 조금 슬펐다..  그렇게 소형님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제주 돌 문화 공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대략 8킬로 정도를 이동하여 우리는 돌문화공원에 도착했고 주차를 마치고 매표소로 이동했다 이곳은 지난 1월에 나 홀로 들렸던 곳이어서 길이 빠삭했다. 역시나 웅장하고 멋진 곳이다. 여름만 빼고는 방문을 강추하는데 우리는 한여름에 왔다. 매표소에서 얼마쯤 지났을까 뒤에 웬 어머님이 바짝 붙어 오셔서 나는 약간 부담되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가던 길을 가는데 갑자기 어머님께서 말을 걸어오셔서 우리는 약간의 대화를 했다. 나는 제주도에 살고 싶다고 지금 두 달 정도 살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어머님께서 그렇지 제주도가 살기가 참 좋아 뭐하러 서울 가서 살아라고 하셨고 나는 돈 때문이죠 뭐 돈만 아니면 저도 제주도 살고 싶다고 하니 돌문화공원이 있는 곳 주변이 살기가 좋다고 추천해주셨다. 그렇게 어느 정도 동행을 하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돌박물관 앞에서 우리는 헤어졌다. (어머님께서는 돌문화공원 직원이셨다.) 

 

 

그렇게 돌문화 박물관을 꽤 오랜 시간 관람하고 우리는 드디어 실외로 나왔다. 우와 진짜 덥다.. 그렇지만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대나무 숲이 우리를 맞이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주 조금 대나무 숲길을 이동하다 나는 내 눈앞에 무언가 이상한 물체가 보여 땅을 바라봤다 우와 왕달팽이다 처음 본 아주 크고 아름다운 달팽이가 땅바닥에서 길을 잃었는지 꼼짝없이 화산송이를 움켜쥐고 멈춰서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이 아이를 나무 쪽에다 붙여주려 살짝 들어봤지만 들리지 않아 다칠 거 같아서 포기하고 가려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들고 있던 물을 일단 달팽이에게 살짝 부어주었고 (내가 알기로는 이렇게 길가로 나와서 말라죽는 놈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살짝 들어 올리니 이번엔 쉽게 들려서 구석지고 해가 닿지 않는 곳에 달팽이를 잘 올려놓고 는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쯤 가다가 숲터널 같은 곳을 만나 나는 또 매우 기분이 좋았고 풀냄새를 맡고 있는데 아내분께서 뒤에서 "아 빨리 가"라고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일단 기분이 안 좋아졌지만 참고 가다가 나는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하여 한마디를 했고 그 후로 굉장히 빠르게 숲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돌문화공원의 출구를 나왔다. 

 

아내분께서 중간에 배가 고프다고 한 얘기가 기억이 나 나는 근처에 맛집 찾아서 먹고 들어가자고 얘기를 했고 아내분이 한 군데를 찍어 우리는 그곳으로 갔다 헉 금일 종료되었다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분명히 닫는 시간은 1시간 넘게 남았었지만 일찍 닫은 듯하다. 그렇게 포기하고 숙소로 가려고 하다가 그 옆에 있는 가락국수 카덴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평점이 높은 곳으로 유명한 셰프님이 운영 중인 곳이라 해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도착했고 역시나 대략적인 웨이팅이 1시간 정도 걸릴 거 같다고 하여 잠시 고민을 하고 그냥 먹어보기로 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서 기다려야 하나 하고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건물 (식사를 하고 가면 10% 할인을 해준다니 아무래도 주인이 같은가 보다.)로 이동했다. ( 나는 이곳이 카페인 줄 알고 갔었다) 들어가 보니 제주 기념품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들어온 김에 이곳을 2~3바퀴를 돌며 구경을 했고 결국엔 5만 원가량의 지출을 해버렸고 (이제 곧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서) 사은품으로 핸드크림을 선물로 받고 다시 가락국수 카덴으로 이동했다.

 

예상 식사시간은 6시 30분경으로 우리는 6시 10분경에 식당 앞에 도착했고 너무 더워 도저히 안 되겠어서 차량으로 이동하여 시동을 켜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고 우리는 식당으로 진입했다. 

 

자리를 잡으며 메뉴판을 열어봤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적당한 메뉴들을 선택했고 곧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제주도에는 맛집이 없는 걸로 생각해야 할 듯하다. 내 가 까탈스러운 건지 서울에서 먹는 가락국수 맛보다 못하다 솔직하게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정말 이해가 안 될 정도이다. 1시간이나 기다려서 먹었는데.. 그래도 맛있는 음식이 2개가 있었다. 치킨가라아게 와 단무지다 그러나 치킨가라아게는 6개의 작은 덩어리에 7천 원이라니.. 가격도 너무 사악했다. 내 옆에 있는 테이블의 어떤 손님은 사장님인듯해 보이는 분 게 연신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데 내가 메뉴를 잘못시킨 것인지.. 이쯤 되면 내가 문제 있은 듯싶다.. ㅠㅠ 그렇게 우리는 가락국수 카덴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로 이동 중에 얼마 전에 들렸던 사려니 숲을 지나가길래 잠깐 콧바람만 쐬고 가자고 하여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시키고 무장애 나눔길 쪽으로 아주 조금만 들어갔다 저녁 늦은 시간의 사려니숲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람이 빠져나간 숲은 자연으로 뒤덮였고 사람 소리로 뒤덮였던 숲은 귀뚜라미 소리와 온갖 새소리만이 남아있었다. 원시적인 숲의 자태에 나는 잠시 그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적당하게 산림욕을 마치고 우리는 정말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후다닥 씻고 아주 개운한 상태로 다시 에이 바우트 카페로 가서 나는 글을 쓰고 아내분은 뜨개질을 하며 약간의 시간을 지내 고는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소음들에 둘러 쌓여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전부 저마다 자신이 맞다며 타인들을 휘둘러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삐뚤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도 제발 나 자신에게 아주 많은 시간을 귀 기울여 네가 원하는게 머니? 어떻게 살길 원하니, 그렇다면 어떻게 함면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낼 수 있겠니 와 같은 자신과의 대화를 이어나가길 빈다. 모든 물음의 정답은 어쩌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열이면 열개의 길이 있고 사람이 백이면 백개의 길이 있듯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살길 바란다. 그 누구도 당신의 생각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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