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 (36일 차) : 쉼표

by 코딩하는 근근 2022. 8. 12.
728x90
반응형

오늘은 몸이 안 좋았는지 잠을 10시간 가까이 자고서야 겨우 일어났다. 원래의 목적지가 있었는데 너무 늦게 일어난 탓에 숙소 근처(서귀포시내)에서 놀기로 했다. 놀기로 했다기보다는 카페에서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우리는 일단 집밥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스타벅스 서귀포 지점으로 걸었다. 이곳에서 나는 사업구상 및 업무지시를 내려보려고 아이템을 다시 한번 검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고 아내분은 뜨개질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나는 약 한 두 달간 사업구상을 진행했고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와서 이제 외주로 일을 시키려 했는데 오늘 다시 살펴보니까 허점이 너무 많은 것이었다. (내가 읽은 책 초고속 성장에는 완벽주의 때문에 일이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제품성은 있어야 할 것이기에 다시 한번 나의 철학을 잘 버무려 어느 정도 완성을 했고 작은 성공을 위해 오늘 하기로 한 도메인 결정 및 구매 그리고 내 웹호스팅에 붙이는 작업을 완료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독서와 꼭 해보고 싶은 책쓰기 등과 관련된 생태계를 만들어보고 싶어 계속해서 고뇌하는 중이다. 내 미천한 경험들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제2의 직업으로 삼기로 나 와 약속했고 꼭 이루어 내보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 까지 해서 안된 건 없었다)

머리가 너무 아플 정도로 고뇌를 하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 오늘은 더는 하지 못할 거 같아 일단 구상들을 내려놨고 구상한 것들은 전부 노션이라는 곳에 저장해놓은 상태이다.

 

그렇게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다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나는 잠시 쉬었다 뒷목이 너무 아파서 아내분께 양해를 구하고 밥을 할 때까지만 잠시 누워있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우생당이라는 (서울로 치면 교보문고 같은 곳) 책방에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 안가본 골목길 위주로 도보 탐방을 하며 책방으로 이동했다 책방은 오후 10시까지 한다고 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걸었다. 

저녁 날씨가 생각보다 시원해서(그래도 땀은 흥건하게 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좀 오래 걷기로 했다.

 

 

그렇게 우생당 이라는 책방에 도착했고 나는 꼭 구매하려고 했던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아내분에게 어제 일한 돈을 입금하면서 책 한 권 공금으로 사달라고 했고 그렇게 공금으로 책을 구매했다. 나는 밥 브록터 부의 확신이라는 책을 구매했고 아내분은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라는 책을 구매하고 책방을 구경했다 이곳은 아주 좋은 문화공간으로 보였다. (약간 가뭄의 단비와 같은) 판매하고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책 분류가 너무 잘되어서 좋았다. 

 

 

해방 직후인 1945년 문을 열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아들이 다시 아들에게 서점을 물려준 우생당 책방.
70년 전통이 깃든 이층 규모의 서점으로, 문학 쪽에 조예가 깊었던 1대 대표인 고순하 씨는 1950년대 문학 동인지 발행에 참여하며 문학인들을 지원했다.
시 낭송회,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가 모두 우생당에서 열렸으며 우생당은 문화인들의 아지트 역할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책을 구매한 후 걷기 시작했고 차량 이동 시 거의 매일 보게 되는 타이어뱅크(서귀포점) 쪽으로 걸으면서 부동산 가격도 알아보고 중간에 톱텐에 들려 아내분과 나의 겉옷을 구매했다. (반바지 1, 티셔츠 3개 정도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기분이 좋았다. 

 

또 탑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지난번에 들렸었던 다이소가 있어 배터리를 구매하러 들리기로 했다 역시나 걷기를 했더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걷는 것은 최고의 정신건강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역시 다이소나 메가 커피 가 있는 곳은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이 쪽 주변에 아파트가 제법 많아서 우리는 계속 시세를 확인했고 왜 서울에서 저렇게 박 터지게들 부동산에 목을 매는지 라는 생각이 더욱더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더더욱이나 우리나라처럼 극도의 노후화가 진행 중인 나라에서 말이다 어차피 인구절벽으로 집값은 일본처럼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떨어질 걸로 예상이 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이 생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걸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며 좋은 시간들을 보냈고 중간에 농협마트가 열려있어 그곳에 가서 고추장을 한통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제2의 인생이라니 어느덧 내 나이가 40대가 되었고 뒤 돌아보면 그 인생이 순식간에 지나온 듯해서 씁쓸했고 그 사고가 확장되어 그렇다면 내 인생의 절반 정도 온 것 같은데 앞으로의 인생을 더 빨리 흘러가겠구나 라는 생각에 인생은 무엇이고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건지 내 삶의 이유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인지 에 대한 생각을 하며 오늘 하루를 또다시 보냈다.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답은 암울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나는 끝없이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다. 

 

딱 하나 확실한건 나는 이 세상에 돈을 벌러 온 것은 아니란 말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다. 철학적 통찰이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