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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 (29일차) : 몰상식한 사람들..

by 코딩하는 근근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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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도에 가기로 하고 우리는 아침 8시경에 일어나 빠르게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웬 아저씨가 마스크도 없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와 불쾌했다. 그렇게 차로 이동해 지체 없이 종달항으로 이동했다.


도착 예정 시간이 9시 54분이어서 10시 배를 타기에는 애매한 것 같았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6분 경이였다 아무래도 신호가 살린 거 같다 간발에 차로 신호가 열리고 닫혀서 말이다 (안전하게 운전했다.) 그리하여 우도행 배에 승선했고  곧이어 배는 우도를 향해 뱃머리를 틀기 시작했고 이윽고 배는 정방향으로 우도로 향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번째 우도에 도착했다 우리의 오늘 목표는 밤 수지 맨드라미  책방으로 우도에서는 이곳에만 가기로 했고  지난번에 구매한 드립백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왔다  우리는 하우목동항 에서 걷기 시작해서 약 1.8킬로를 땡볕에 걷기 시작했다 약 5분 만에 온몸이 땀에 젖었다 땡볓이고 매우 더운 날씨였으나 걸어가는 동안 왼편에 있는 바다를 보며 무더위를 잊으려 노력했다. 중간중간 바닷가를 보는데 이곳의 바다는 제주도의 바다보다 더욱더 깨끗해 정말 바닥이 다 보일 정도이며 바닷물 색깔이 코발트색 , 검은색 등 몽환적인 바다 색깔이 아주 멀리 까지 펼쳐져 있다. 바다가 하늘인지 하늘이 바다인지 모를 정도로 우도의 바다는 사랑스러웠다 거기다가 얼마나 깨끗한지 줄돔 새끼부터 해서 복어 그리고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는 게 아닌가 너무 신기해서 동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엄청나게 육수를 뽑아가며 약 1.4킬로를 걸어 우리는 목적지인 밤 수지맨드라미에 도착했다. 우리는 일단 책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무조건 책을 한 권씩 살 태세로 읽을 책 자체를 안 가져왔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책을 한 권씩 집어 들고 각자의 용돈으로 책을 구매하고 공금으로는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나는 사장님께 지난번에 마신 커피 원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 원두는 지금 없다고 하셔서 많이 당황했다.. 그 원두를 구매하기 위해 40킬로를 뚫고 배를 타서 왔는데 말이다. 나는 또 포기가 빨라 빠르게 포기했다.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잡고 커피를 기다리며 구매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구매한 책 제목은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이다. 아내분께서 구매하신 책은 '내밀 예찬'이라는 책을 구매했고 각자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우리에게 드리우는 짙은 먹구름을..

 

나는 그렇게 신나게 책을 읽기 시작했고 속독은 아니지만 해당 도서에서 많은 통찰을 얻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한 무리의 사람이 책방으로 들어왔다 언뜻 보니 여자 2명 남자 1명이었다. 이 사람들은 도서들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내가 앉은자리 뒤쪽에 자리를 잡더니 차를 시키고는 겁나 떠들고 있는 게 아닌가 이곳은 책방이고 책방에서 구매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카페라 안에 있는 사람들도 소곤소곤 짧게 얘기를 하고 각자 책을 보는 분위기의 북카페인데 이 개념 없는 사람들은 입에 모터를 달았나 내가 앉아있는 거의 2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떠들고 웃고 난리를 피우는 게 아닌가... 아내분은 이미 독서를 포기하셨다... 나는 꿋꿋이 해당 도서를 읽고 있었다. 그 남녀 3인방에 추가로 어떤 한 가족이 들어왔는데 하.. 들어오자마자 애들과 함께 정말 눈치가 하나도 없이 고성으로 애들하고 얘기를 하고  순식간에 책방을 도떼기시장으로 만들어 놓는 게 아닌가?  애들이 불쌍할 정도였다.. 그때쯤에 나는 책 한 권을 뚝딱 완독하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하면서 해당 책방에서 밖으로 나왔다. 

 

성인이라면 최소한 분위기 파악과 공간의 용도에 따라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나의 욕심인가 보다.. 특히 서울에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어 그만큼 몰상식한 사람도 많이 보여서 싫었는데 제주도에 와도 질량 보존법칙은 통용되나 보다.. 마지막에 방문한 애기 아빠는 아직도 절레절레가 나올 정도였다. 우리는 도망치듯 책방에서 나왔고. 그렇게 항구 쪽으로 다시 이동해 우도를 빠져나왔다.. 어쩌면 이번 생 마지막 우도 방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분 좋게 들어갔다가 몰상식한 사람들 덕분에 기분만 버리고 온듯해서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종달항으로 돌아왔고 식사를 한 끼도 못해 도저히 못 참겠어서 아내분께서 가자고 하신 자금성(성산일출봉 근처)에 가기로 했다 이곳은 지난 2월에 방문했던 중국집으로 맛도 좋고 양도 많아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장소였다. 그렇게 차를 몰아 성산일출봉 앞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그런데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게 보여 뭔가 살펴봤는데 '연 돈 볼 카츠'라는 곳이었다 안 그래도 아내분께서 여기서 볼 카츠를 하나 구매해 먹자고 하여 그러자고 하였고 우리는 줄 쪽으로 이동했다 직원분이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여 주문을 걸어놓고 우리는 그대로 중국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중국집 앞에 도착했다. 헉 금일 영업 종료라고 쓰여있었다.. 우리는 급하게 근처 먹을 곳을 검색하고 '고궁 보말칼국수'라는 곳에 찾아갔다. 나는 보말칼국수를 예전에 언젠가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다 크게 비리다던가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도전의식을 가지고 식당을 가진 않았는데 아내분께서는 처음이라 하여 약간 불안해하는 것을 느꼈다. 

 

이곳에 도착하여 우리는 보말칼국수와 보말 죽을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얼마가 지났을까 음식이 나와 우리는 사진을 찍고 우리는 빠르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첫술을 뜬 아내분께서는 오~ 생각보다 맛있네라고 하였고 나는 칼국수를 먼저 먹어보았다 약간 바다의 내음이 느껴지긴 했지만 맛이 있었다. 특히 보말죽은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보말들을 부시고 빠르게 볼 카츠 집에 가기 위해 계산을 하고(추가로 한라산 꿀 1 box를 구매했다) 밖으로 나왔다.

 

 

다시 우리는 걸어 아까 주문해놓은 볼 카츠 집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볼 카츠를 받아 들고 차로 향했다. 차 안에서 볼 카츠를 먹었는데 헉 정말 맛있었다. 하나 더 시킬걸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너무 맛있었다 후에 한번 먹으러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는 작업을 위해(일) 숙소로 가자고 하였고 성산일출봉에서 약 1시간 20분여를 운전하여 서귀포시가지로 이동했다. 중간에 너무 졸려 힘들었지만 아내분께서 복잡한 도로에서 운전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운전을 하겠다는 아내분을 쉬게 두고 운전을 계속했다 겨우 숙소 근처에 도착했고 이면도로에 주차를 마치고 트렁크에 있는 책들을 들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빠르게 씻고 가져온 책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돌리고 후다다닥 하고 어제 방문했던 에이 바우트 카페로 이동했다. 크몽에서 온 작업 의뢰의 견적을 내기 위해서 노트북을 들고 방문했다. 후다닥 견적을 내어 클라이언트에 알려주고 나는 글을 쓰고 아내분은 책을 읽고 있는데... 하.. 여기도 빌런이 숨어있었다. 이곳 에이 바우트 카페 서귀포점은 홀쪽 떠드는 자리들 그리고 우리가 자리 잡은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나뉘어 있는데 그곳에 빌런 2명이 자리 잡았고 

지금 내가 글을 쓰는 대략 1시간 30분 여 동안 한 번도 입을 쉬지 않고 떠들어 대고 있다.. 오늘은 고막 테러를 너무 당해 힘든 하루다.. 대놓고 뭐라고 하자니 싸울 힘은 없고.. 

 

 

 

 

성인인데 정말 왜 이러는 건지... 우리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대학 나오면 뭐하나 헛똑똑이들인데.' 정말 공감된다. 나 포함 어리신 분들.. 왜 이렇게 몰상식 한지 다들 최소 대학은 나오셨을 텐데 공간 사용방법도 모르고, 상대방 생각 안 하며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야 되지 않나 생각된다.. 정말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냥 내가 북카페를 하나 차려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간절한 하루였다.. 내일은 정말 조용한 곳에서 보내자고 아내분께 얘기를 하고 오늘을 그렇게 보냈다..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몰상식한 사람들로 가득한 하루였네요 정말 기 빨리는 느낌이라 만약 이런 게 여행이라면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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