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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27일차) : 서귀포에서 제주로

by 코딩하는 근근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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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깼다. 헛 벌서 10시 라니 우리는 알람을 8시에 맞춰 놓고서는 또 10시에 일어났다. 둘 다 아침잠이 많은 스타일이다. 오늘은 며칠 전에 애월에서 만난 동생을 만나러 다시 애월로 가기로 한날이다.

 

우리는 빠르게 준비하고 밖으로 나가면서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동생님께서 왜 이렇게 빨리 오냐고 아내분께 얘기해 아내분이 뭐라 할 말이 없어 나에게 전화를 건넸다 아내분께서 약간 섭섭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였다 왜냐하면 우리가 서귀포에서 애월까지 이동하는데 시간 약속도 정확하게 하지 않고 그래도 만나기로 했으니까 빨리 준비하고 나름 동생을 보려고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데 동생님께서 자기 물놀이한다고 조금 있다가 떠나면 안 된다고 해서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받고 12시 45분 도착 예정이니까 준비해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우리는 외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에 탑승하고 애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서귀포에서 동생이 있는 애월까지는 대략적으로 40킬로 정도에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였다. (제주도에서 이 정도 거리는 엄청 먼 거라고 한다.) 꽤 먼 거리를 운전하여 겨우겨우 애월에 도착했다. ( 키로 대비 피로도가 좀 크다 서울처럼 길이 아주 잘 나 있는 게 아니어서 말이다) 동생과의 기쁜 재회는 잠시 아참 지난번에 우리 차에 넣어둔 로브(망토)를 서귀포에 우리가 두고 온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나중에 서울에서 만나서 줘야겠다. 1회 재회권 획득이다.

 

그렇게 우리는 바로 우리 부부가 지난번에 제주시에서 먹었던 좋아 좋아 숯불갈비집으로 이동했다. 좋아 좋아 숯불갈비집은 주차장이 없어 근처에 주차하기 위해 돌기 시작했다. 아내 분이 갑자기 지난번에 갔던 ABC 에이팩토리베이커리카페에 가자고 하셔 그 옆에 잠시 차를 정차시키고 빵을 사러 들어갔다 우리는 빵을 한 개씩 골랐고 동생님께서 와줘서 고맙다고 빵을 사주셨다.

 

그렇게 다시 주차를 하기 위해  돌기 시작하는데 내 차 뒤에 중국집 배달부 같은 사람이 사정없이 뒤에 붙어서 오기 시작하더니 자꾸 빵빵대기 시작한다.. 심지어 내 앞에 는 양쪽에 차가 불법 주차되어 있고 바로 앞에는 어느 아주머니께서 느릿느릿 걸어가고 계셨기 때문에 내가 빠져나갈 길이 없는데 계속 빵빵거린다.. 나는 뒤에서 빵빵 거리는걸 그것도 공격적으로 빵빵거리는 거에 예민한 사람이라 화가 나기 시작했고 백밀러로 아저씨 입모양을 보니 욕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더는 못 참겠어서 창문을 내린 상태로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시비가 붙었고 옥신각신하다가 끝나는 줄 알았다.

 

이 아저씨가 갑자기 오토바이로 내 차 앞을 막고서는 담배를 피우는 게 아닌가? ㅎㅎㅎ 나는 실소가 나왔다 하는 짓이 너무 유치해서 말이다 그래서 안 비킬 거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112에 전화를 걸었다. 

 

'띠리 리리' 

'딸각, 안녕하세요 xxx경찰 어쩌고 저쩌고',

'안녕하세요 제가 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계속 빵빵거려서 시비가 붙었고 그래서 뭐라고 좀 하니까 제 앞에 오토바이를 막아놓고 못 가게 막는데 어쩔까요? 오토바이 번호가 제주 xx바 xxxx이네요?' 

 

여기까지 얘기하니 갑자기 그 대단하신 배달원분은 우리 가게로 와요 하고는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그 뒤통수에 대고 내가 내내 가계가 어딘 줄 어떻게 알아 도망가지 마~~~라고 일갈했다. 

 

그 사람은 인도를 타고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는 112에 

'전화 중에 도망갔네요 처리된 거 같습니다.'

'블랙박스 있으시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꼭 좀 신고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아 그런가요?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하며 전화를 끊게 되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특히 배달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여유가 없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이 순화한 단어 선택이다) 옛날에 나는 아버지와 택시 때문에 살짝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 아버지께서는 '그 사람들 먹고살려고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건데 네가 이해해야지~~'라고 하셨고  나는 '먹고살려고 사람 죽여도 되는 건 아니라고(안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 것을) 그렇게 감성적으로 대할게 아니다.'라고 했었다. 

 

지금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 우리는 너무 감정적이다 물론 감정 자체에 부정적인 감정은 없지만 운전(서로의 목숨이 담긴 일)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을 배제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 없는 난폭운전, 차 간 거리 미이행 등 배달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통계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운전을 하는지 알게 된다. 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전부 싸잡아하는 말은 아니다 물론 잘 지키고 젠틀하게 운전하는 사람은 많다. 필자는 자전거, 오토바이, 차량을 운전한 다년간의 경험상 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나도 난폭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는 심지어 위협 운전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 거의 십중팔구는 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소행이었다.(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많이 느꼈었다.) 그분들께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운전을 하지 그랬냐고. 본인이 급한 건 급한 거지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운전을 하고 차 간 거리 미이행하고 그게 운전을 잘하는 건가? 실제로 차선 와리가리 엄청 하던 택시 아저씨도 결국엔 다음 신호에 옆에서 만났다. 

 

잠깐 기분이 많이 안 좋았고 저 아저씨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요해서 나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빨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바로 갈빗집으로 이동했다 갈빗집 문을 열자마자 달달한 양념 냄새와 같이 훈훈한 열기가 느껴졌다. (오늘 제주의 날씨는 32도로 많이 더운 상태였다) 우리는 그중에 가장 시원한 자리를 찾아 앉았고  갈비 5대와 공깃밥 2개 그리고 물냉면까지 주문을 했다. 그렇게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고 고기는 아내분께서 구워 주시고 고기를 먹는데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럭저럭 그냥 먹고

 

우리는 스타벅스 제주 서해안로 DT점으로 이동했다. (동생분께서 픽한 곳이다) 이곳은 서울 쪽에서 오는 비행기가 거의 바로 앞에 보일 정도로 내려오는 곳이어서 카페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었다.(나는 밖에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도란도란 커피도 먹고 바다도 보고 내려오는 비행기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쯤 지났을까 서울 쪽에서 오는 비행기가 끊긴 거 같다 아마도 서울 쪽에 비바람이 심해서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제로 이날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발을 동동구를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작년 추석 때 우리도 제주에 오기로 했을 때 태풍이 와서 하루 결항이 되었기에 그 아픔을 잘 안다..

 

 

 

 

그렇게 우리는 이제 동문시장 구경을 가기로 했고 동생님의 숙소에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했고 마침 자리가 2개 있어서 둘 중 한 곳에 자리를 고르고 차를 주차시키고 동문시장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 동네는 우리가 꽤 여러 번 돌아다녀 대략적으로 골목길들을 알고 있어 나는 이후 책방과 클래식 문구사 그리고 카페 단단 을 소개해주고 시장에 도착했다. 시장에서 우리는 이곳저곳을 대략적으로 구경하고는 바닷가로 가기로 했다 (동생분은 소품점에서 그립톡을 구매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으로 바다가를 보러 가기로 했고 마침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탑동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멋진 석양이 우리를 기다렸고 우리는 걸으며 사진을 좀 찍었다 그 멋진 태양과 구름 옆으로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우리는 빠르게 숙소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얼마쯤 갔을까 비가 그쳐 우리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고 동생의 숙소까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해가며 돌아갔다. (나는 동생과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고 제주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그 시간도 아쉬웠다) 동생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그렇게 서귀포 쪽으로 나왔고 나는 제주에서 더 놀다 갈까라고 할까 했지만 아내분은 이미 체력이 방전이어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이때부터 약간 고난의 운전 시작이었다 해는 이미 떨어졌고 내비를 찍으니 성판악코스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로 안내를 해주었고 거기다가 성판악 쪽부터 비가 미친 듯이 와서 앞은 안 보이고 마주오는 차들은 상향 등을 켜고 주행을 했으며 앞에 차는 무서웠는지 브레이크를 너무 많이 밟고 뒤에 차는 너무 바짝 붙어서 주행을 하는 게 아닌가? 거기다가 아내분은 무섭다고 천천히 운전하라고 나를 종용했다(이미 매우 낮은 속도였다) 그렇게 겨우 겨우 성판악을 넘어 서귀포 쪽으로 내려오니 아내분은 그제야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렇게 숙소 근처에 도착을 했다 이제부터는 또 주차 지옥이 펼쳐진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주차할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그렇게 또 숙소 주변을 선회하다가 우리는 유화당이라는 곳 바로 앞에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운영은 아니고 그냥 서귀포시에서 만들어 놓은 주차장: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바로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어 빠르게 차로 가서 사료를 꺼내 고양이님에게 먹이를 급여했다. 용기를 내어 손으로 먹이를 먹여보니 이 친구 사람 손을 좀 탔는지 내 손에 있는 사료를 잘 먹는 게 아닌가 그러다가 고영희 님에게 물린 건 비밀이다 물렸는데 이가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나이 많은 고영희 님 같았다. 그렇게 사료를 어느 정도 주고 우리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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