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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24일차) : 태풍이온다 feat 폭풍우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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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께서  새벽부터 콜록 이 기 시작한다. 잠을 잔 지 대략 2시간쯤 지나 서다. 마른기침이 너무 세게 나오는데 계속 누워서 기침을 하길래 일어나서 물이라도 좀 마시라고 했다. 아내분께서는 일어나면 잠에서 깰까 봐 그렇게 있었다고 한다. (나는 우리에겐 생각의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살아서는 남들과 똑같이 살게 된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

 

나는 어차피 여유로운 제주살이고 우리가 제주도에서 살 수 있는지 가늠하러 왔는데 늦잠을 자면 어때서 그러냐고 했다. 그렇게 새벽 2시 30분경에 깼다 나는 다섯 시 정도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렇게 언제 잠을 다시 시작한 지 모르고 12시가 다 되어서 아내분의 전화소리에 잠에서 깼다.

 

 

며칠 전에 애월에서 만난 동생하고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불어 해수욕을 못해서 우울 한가 보다 우리는 아내분께서 차려 주신 점심밥을 먹고 비가 오는 관계로 한경면에 위치한 책방 소리 소문과 유람 위드 북스에 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차로 한 시간여를 이동하여 책방 소리 소문에 당도했고 우리는 책을 구경하고 (아내분과 나는 요즘 책방을 너무 많이 다녀와 구매할 책이 이젠 없을 정도다)  유람 위드 북스로 이동했다. 거리상 엄청 가깝다. 

 

아내분께 가서 자리를 먼저 잡으라 하고 나는 주차를 끝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2층에 자리가 나서 3번 방문중 처음으로 2층에 와보게 되었다. 이곳은 내가 있어 본 결과 2층이 훨씬 좋았다(조금 추운 거 빼고는) 이유는 사람이 덜 지나 댕기기 때문에 조용히 책을 읽을 수가 있고 이곳의 터줏대감(람이) 고영희 님 께서 위치해 계시는 곳이다 연구해보니 밥 먹을 때만 1층으로 내려가는 듯하다.

 

 

연세가 조금 있어 보여 내가 얼마나 이 분을 뵐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여기서 원칙이라는 책을 읽으며 좋은 구절들은 스마트폰 어플로 사진과 줄을 그어가며 독서를 약 3시간 넘게 하였고 아내분께서는 요즘 사는 맛이라는 책을 읽었다. 정말 추운 거 빼고는 좋았다 콧물을 자꾸 훌쩍였다. 그렇게 독서를 끝내고 우리는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가서 안덕면이라는 곳을 지나가고 있는데 뭔가 맛있어 보이는 음식집이 보여 빠르게 아내분께서 검색 후 저녁을 그곳에서 먹기로 했다. 이곳의 이름은 제주 순메밀 막국수라는 곳이다. 인터넷 검색 결과 평이 생각보다 좋아 바로 들어갔으며 주차장부터 마음에 들었다. 주차장 자체도 넓지만 주차구역 자체가 넓어 문콕의 위험성이 없고 내리기도 편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차장에 주차를 완료할 때쯤 갑자기 천둥번개를 포함하여 비가 미친 듯이 내리기 시작했다. (내린 게 아니고 쏟아부었다고 해야 맞는 말 같다) 우리는 빠르게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매장 안에서 창밖을 보는 데 재미가 있었다 정말 비가 너무너무 시원하게 내려서 말이다 이날 제주도는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들기름 막국수 곱빼기와 수육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창밖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우리는 둘 다 배가 고팠는데 나온 음식의 양을 보고 살짝 불만이 생겼다.(우리가 대식가인 것을 살짝 잊어버리고 있었다) 불만이 생겼어도 너무 많이 먹어 급체가 온 것을 아직 잊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육에 같이 나온 명태회를 국수에 넣어 먹어보니 우와 여기 진짜 맛있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근처에 2시간 이상씩 기다리고 먹는 집이 한 군데 있다고 하는데 뭐 굳이 그렇게 까지 기다려 먹는 건 싫어서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수육도 보들보들하니 정말 맛있고 음식이 전부 다 맛있어서 개인적으로 맛집으로 인정한다.

 

 

그렇게 맛있는 식사시간을 보내고 계산을 하고 나오며 믹스커피를 2잔 뽑아서 밖으로 나가 내리는 비 구경을 하며 잠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폭풍우를 뚫고 서귀포로 이동 중에 비 오는 바닷가는 어떨까 해서 중산간 길에서 바닷가 쪽으로 이동을 하였지만 해가 떨어진 제주도에서 바닷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아까 먹은 음식의 양이 아무래도 잘못된 거 같다 나는 벌써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차를 몰아 제주 환상 자전거길 (제주 환장 자전거길이다)로 쭈욱 숙소로 이동하고 있는데 아차 다정이네 김밥집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냥 들어가 버렸다. 마감된 분위기지만 용기를 내어 김밥 포장되냐고 물어봤고 그렇게 마지막 남은 밥까지 탈탈 털어 김밥 2줄을 구매했다(진미채 김밥 , 다정이네 김밥). 차 안에서 숙소로 오면서 그 김밥을 다 먹었다. 그전까지 제주도 김밥 1위는 나에게는 다정이네 김밥이었는데 진미채 김밥 정말 이건 뭐라 말로 설명이 안될 정도로 나한테는 최고의 김밥이었다. 쫀득한 식감과 약간 강한 간까지 김밥계의 이단아 같은 녀석이라고 하면 아재 소리를 들을 거 같지만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어찌어찌하며 숙소 근처로 왔고 나는 다시 하이에나처럼 주변 주차구역이 남아있나 살펴보다가 엊그제 만났던 고양이가 또 보여 차를 잠시 정차시켜놓고 고양이 밥을 챙겨드리고 숙소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오 마침 좋은 자리에 있던 차가 나가는 것이 아닌가 바로 후딱 주차를 했다.

 

 

정말 고양이님에게 밥을 안 줬으면 분명 또 놓치고 지나갔을 텐데 영물인 듯싶다 숙소에 가기는 또 아깝기도 하고 먹은 것도 있어 동내를 한 바퀴 돌기로 하고 나왔는데 ( 그 사이에 비가 그쳐서 말이다) 약 3분 정도 걸었나 갑자기 비가 내려.. 그냥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숙소에 와서는 어제 산 과일들을 조금 먹고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서 슬기로운 제주생활을 맞이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지난번에 애월에서 만난 동생이 태풍 때문에 우도를 못 간다고 내일 보자고 하여 우리는 내일 만나기로 예정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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