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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행/제주2달살이

제주 2달 살이 (23일차) : 여기저기 왜기러기

by 코딩하는 근근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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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치유의 숲 예약을 8시에 했기 때문에 7시에 알람을 맞춰 놨다. 6시 30분경부터 아내분의 기침소리에 잠을 깼다 신경성 식도염 때문에 퇴사를 하게 된 아내분이 또 어딘가에 신경을 쓰고 있나 보다. 그렇지만 자다  깨서 나는 살짝 짜증이 올라왔지만 어쩌겠나! 아픈데 나도 이명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고생하고 있었다. ( 지금은 이명이 없어진 상태다 ) 그냥 자는 척하고 돌아 누웠다. 뒤통수에 따뜻한 기침 바람이 일었다. 7시 10분경에 아내분을 깨워 후다닥 준비를 하고  우리는 빠르게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떠났다. 


그렇게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이동하는데 역시 한라산은 서귀포에서 바라봐야 제 맛이다 정말 멋있다 내 표현을 빌리자면 양탄자 같이 중산간부터 한라산 거의 정상까지 보이고 정상 근처에 구름이 얹혀 있는 그 경관이 정말 예술이다.  목적지까지는 7킬로 정도여서 곧 도착을 했고 이곳 또한 지난 1월에 다녀간 상황이라 이면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또 잊어버렸다 이곳은 주차장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입구까지 걸었고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치유의 숲으로 진입했다. 이날 나는 전날의 급체 때문에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 나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목이 많이 아파진다. 목으로 일자 목 보다 더 안 좋다...  어깨와 목의 통증 때문에 많이 예민해진 상태이다. 

 

 

그렇게 치유를 위해 숲길을 걷다가 산림욕을 할 수 있게 만든 침대 같은 곳에 누워 숲의 향기를 만끽했다 정말 나무의 종류도 종류이지만 빽빽해서 해가 안 들어올 정도이다.

 

약 삼십 분가량을 편백나무 숲에 누워있었다. 거짓말 같이 컨디션이 좋아진 거 같았다 어깨와 목의 통증이 완화됨을 느꼈다. 그렇게 다시 일어나서 힐링센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힐링센터는 치유의숲 종착지이다.

 

그렇게 숲길 쪽으로 해서 종착지에 도착하고 올 때는 최단거리 코스를 골라 돌아왔다.

 

우리는 배가 고파 은희네 해장국 서귀포점으로 이동하다가 근처에 서귀포 5일장이 열려있어 그곳으로 샜다.

 

 

 

겨우 주차를 하고 장을 보러 들어갔다 규모에 한번 놀라고 가격에 한번 다시 놀랬다.  이곳에서 우리는 수박,딱딱이 복숭아, 그리고 감자, 양파, 고구마, 오이, 느타리버섯, 그리고 깻잎, 옥수수, 불로초(귤)를 구매하고 차를 몰아 다시 은희네 해장국 집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단일 메뉴이다. 해장국 맛은 나는 보통 정도였다 일전에 함덕 골목의 내장탕이 조금 더 맛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황우지 선녀탕이라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가는 중에 아내분께서는 잠시 눈을 붙이셨고  나는 그곳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만차여서 두 바퀴를 돌다가 어쩔 수없이 차를 갓길에 주차했다.  

 

 

아내분을 깨우고 우리는 황우지 12 땅굴을 구경했다 땅굴을 보고 또 일본을 욕했고 일본은 제주도에 군사기지 조로 땅굴을 아주 많이 파놨다..  

 

 

그리고는 다시 선녀탕으로 이동했다 지옥의 86계단을 내려가 돌들을 밟고 선녀탕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지난 1월에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좋았는데 말이다. 가족단위로 많이 왔다. 이곳은 스노클링 명소였다. 아내분께서는 수영을 하고 싶으신 눈치였다 그렇지만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인파를 뚫고 다시 지옥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겨우 겨우 올라 우리는 그 옆에 있는 외돌개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올레 7코스이다 길이 너무 잘 정비되어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외돌개를  3면으로 구경하고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주차한 곳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불법 주차 단속이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불법주차를 한 내가 잘못이 있었지만 피서철에 꽤 유명한 여행지에 주차장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데 단속이라니.. 심지어 차량 진행에 지장을 단 1도 주지 않은 상태였는데 ㅠㅠ 그냥 3만 원 지자체에 도움 준다 생각하고 빠르게 포기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잘못이 맞다 독자님들은 오해하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 

 

꽤 많은 일들을 하고 많은 곳들을 돌아봤지만 아침 일찍 일어난 게 유효했는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우리는 위미리에 위치한 라바 북스에 들려볼까 하고 차 안에서 검색을 하고 오후 6시 닫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도착 예정시간을 보고 곧바로 떠났다. 약 13킬로 정도로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서 놀랬다. (제주도는 넓은 듯 하지만 사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은 하루 만에 한 바퀴를 돌 정도로 가깝다. (대략 240킬로 정도) 우리 부부도 작년에 2일 코스로 완주를 해봤다) 그렇게 도착한 위미리 라바 북스 나는 이곳에서 또 책을 한 권 심혈을 기울여 구매해버렸다. 다섯 번째 산이라는 책을 골랐다!! 아내 분께서는 심혈을 기울여 구매하지 않았다 구매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말이다. 

 

 

 

돈이라는 게 참 좋은 녀석이다.  이 녀석과 친하게 지내면 이 녀석은 나한테 참 많은 일들을 해주고 친하지 않다면 매몰차게 등을 돌리는 녀석이라 나는 항상 이 녀석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돈이라는 녀석에 밑에 있는 게 아니고 동등하거나 그 위에 있는 포지션으로 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이전날에도 썼지만 여러분 특히 글을 쓰시는 분들 자본주의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과 친해지지 않아서 돈이 없어서 싫은가?라고 반문 해보길 바란다. 돈 이란 친구는 잘 활용하면 아주 많은 걸 할 수 있는 친구다~!

 

그렇게 라바 북스에서 나와 북타임을 가려다가 우리는 북타임은 포기하고 쇠소깍의 김밥집에 전화를 해서 김밥 2줄을 예약하고 바로 김밥집으로 향했고 포장한 김밥을 받고 바로 옆 단골 감귤주스 집에 가서 주스를 2개 구매하고, 바로 제스코 서귀포점으로 향했다 오늘도 왠지 쇼핑의 향연이 될 거 같다는 아 이미 쇼핑을 많이 했다. 그래도 우리가 본 장은 밖에서 밥을 안 먹고 집에서 해 먹기 위한 장이기 때문에 나름 생산적인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밖에서 외식하는 가격도 만만치 않고 특히나 제주도의 외식비는 서울을 뺨 때릴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아무래도 여행지 프리미엄도 조금 있는 듯싶다) 집에서 하루 밥 두 끼만 해결해도 엄청나게 이득이다. (다시 한번 아내분께 무한감사.)  

 

 

그렇게 우리는 숙소 앞으로 왔고 주차 구역을 몰색 했다 되도록이면 장본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숙소 근처의 주차장소를 하이에나와 같이 찾아다녔고 곧 좋은 자리를 찾았다 남한테 피해도 안 주고 우리는 편한 그런 곳 말이다 제주도는 특히 제주시 도심과 서귀포시 도심 쪽은 이면도로에 주차는 거의 일상이라 나도 어쩔 수 없이 현지화되었다.  종달리와 자꾸 비교가 되었다. 종달리는 어딜 가나 여유롭고 그만큼 심심한 곳이었지만 나는 그곳이 더 나에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숙소로 돌아와 1차 정리와 , 제스코에서 구매해온 어묵탕과 쇠소깍에서 사 온 김밥을 저녁으로 먹고 숙소 근처 커피 맛집 유동 커피로 향했다. 

 

유동 커피는 지난 1월 , 2월 이미 나는 5~6번이나 간 곳이라 설레는 느낌은 없었고 그냥 동내 카페에 들른듯한 느낌이었다.(커피가 나는 너무 맛있는데 아내분께서는 그냥저냥이라고 하신다) 그곳에서 나는 잠시 글을 쓰고 아내분은 내일 갈 곳들을 찾아보고는 아내분께서 다이소에 가야겠다고 하여 커피를 다 마시고 바로 다이소로 향했다. 

 

유동 커피집에서 다이소까지는 편도 1.5킬로 정도 했고 밥 먹은 것도 소비할 겸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은 날이라 시원할 걸로 예상하고 가볍게 갔는데 역시나 여름은 여름이었다. 바람은 시원하나 그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습기가 날아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또 찝찝함을 느끼고 (예전에 여름엔 그냥 집 밖을 안 나갈 정도로 여름을 싫어했었다.) 웃으며 걸었다 다이소에 도착할 즈음 이미 온몸은 땀에 절었고 배도 살짝 아파왔다.

 

그렇게 도착한 다이소에서 컷팅 랩과 7 킬로그램짜리 락앤락 통 등 을 구매하고 나는 아내분을 재촉해 숙소로 빨리 돌아가자고 종용했다. 그렇게 걸어오는 동안 나는 묵직한 신호를 잊으려 옛날 얘기들을 아내분께 하기 시작했고 내 옛날 추억 중에 친구들에 대한 얘기들을 하며 조금 빠르게 이동했다.

 

아내 분께서 길잡이를 하고 가는 중에 길을 잘못 들어 한 블록을 더 가버렸다. 내가 짜증이 날 타이밍에 적절하게 아내분께서 노래를 불렀다 '가가가 가가가 가오가이거' 이 노래 아실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이 드는데 여러분이 아는 노래와 뜻이 다르다 가오= 가평 5고개라는 사이클(자전거) 코스 명이어서 내가 가끔 아내분께 불러주던 노래다.

 

갑자기 뜬금없이 가오가이거가 나와 나는 실소했고 그렇게 짜증은 없어졌다. 아내 분께서 이제 나를 조정하는 방법을 터득한 거 같다. 그렇게 도란도란 숙소로 와 나는 그 분과 대면하였고 금식시간이라 아무것도 안 먹고 허브티 하나 타서 마시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아참 오늘 아침엔 분명 아팠던 어깨와 목이 지금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 치유의 숲과 걷기의 힘이다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아픔이 있으신 분들은 잠시 휴대폰과 작별을 고하고 스트레칭하면서 걷는 것을 강추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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