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울에서 완도를 통해 배를 타고 제주로 가는 코스로 여행길을 정했다.
이유는 비싼 항공료에 더 비싼 렌터카 비용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많은 짐 때문에 (아내분이 바리바리 가져가는 걸 좋아해서..) 거의 필연적으로 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완도로 내려가는 겸 아는 동생이 사는 전주에 들리기로 했다. 아는 동생은 내가 사이클을 타면서 알게 된 좋은 동생이고 서울에 있을 때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와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게 되어 잘 챙겨주고 싶어 했던 동생이다. 이 동생이 남자 친구가 생겨 전주로 내려갔고 곧 결혼을 할 예정이다.
아는 동생의 집으로 일단 집들이 겸 들렸고 집 안에서 도란도란 나와 내 아내와 그 동생과 커피도 마시고 많은 얘기를 했다. 주로 동생의 결혼 준비 얘기를 했다. 우리도 지나왔던 길이기에 많은 조언을 해줬다.~
동생의 남편 되실 분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우리는 돼지갈비 맛집이라는 솔가 숯불갈비 신시가지점으로 이동했다.
가서 남편되실분을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중간에 못 참고 고기와 냉면을 먹기 시작했다.
우리가 숯불갈비집에 도착한 후 약 1시간이 다되어서 남편 되실 분이 도착했다. 기분 좋은 첫 만남과 이제 본격적으로 고기와 남은 냉면을 마셔버렸다. 사실 남편 되실 분 기다리며 먹는 둥 마는 둥 했더니 고기 4인분을 먹고 난 후에 나는 배가 안 불렀다 나 빼고 다들 배를 불러해서 거기까지만 먹고 2차로 카페를 갔다. 카페는 동생이 좋아라 하는 랑데자뷰라는 곳을 갔다. 랑데자뷰는 1층은 어둠 2층은 빛의 콘셉트를 갖고 있는 거 같았다.
나는 뜨죽아여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골라 마셨다.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전주에 살게 된 계기 서울과는 딴판인 거리의 여유로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집값. 이곳 집값은 서울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너무 낮아서 서울에서 처럼 집을 30~40년 대출을 걸고 사는 일을 안 해도 된다. 너무 메리트가 있었다. 직장 혹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직장이나 사업이 꼭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면 굳이 서울에서 서로 예민하게 하고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생각하고 살면 더욱더 많은 것을 흡수하며 살 수 있다.
아는 동생 커플과 헤어지고 우리는 미리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둘이서 한라맥주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했다. 이곳에서 느낀 점은 우리가 참 늙었다 라는 것이다. 혈기왕성한 애기들만 수두룩 빽빽했다.
"너무 시끄러워 빨리 마시고 나가자"
"그러자.. 늙었나 봐"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고 씻고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차를 가지고 완도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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