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MagicK

그게 뭔가?

ImageMagick을 소개하는 곳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정의를 살펴보면,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하는 소프트웨어 스위트(suite)라고 되어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라이브러리도 아닌 소프트웨어 스위트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아마도 ImageMagick을 커맨드라인을 통해 직접 사용할 수도 있고, 프로그램에서 라이브러리로 가져다 쓸 수 있는 특징 때문일 것이다. "커맨드라인을 통해서"라는 것이 중요한데, GUI 없이'도'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미지 조작 작업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단순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할 일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사진 A와 B가 있다. 그리고 나는 A와 B를 합쳐 C를 만들어야 한다. ImageMagick을 이용하면,

convert A B -append C

라는 명령어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이미지 편집기, 심지어 그림판을 써도 간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100A, 100B)부터 (999A, 999B)이렇게 총 900개의 쌍에 대해서 동일한 작업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텐가? ImageMagick 같은 방식을 이용하면 셸스크립트와의 조합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대충 이런 식으로..

index=100
while [ $index -lt 1000 ]
do
    convert ${index}A ${index}B -append ${index}C
    index=$(($index+1))
done

물론 이런 일이 필요할 확률이 제로에 수렴한다 할지라도 가끔씩은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니 익혀둘만 하지 않은가. 살다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말이다. 위의 예는 진짜 간단한 걸로 골랐는데, www.imagemagick.org에 가면 이 소프트웨어의 막강한 기능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